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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떠난 어머니 닮아 원래 주는 것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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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뉴스 2015-10-13

▲     © 경기뉴스


4년간 4억여원 남몰래 기부…서울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씨
어머니 돌아가신지 11년 되는 해 1억1000만원 기부
언론에 신원 밝혀지자 투자 요청도 들어와
이씨 "앞으로는 기부문화 확산에도 더욱 노력할 것"
    
지난 4년간 구세군 자선냄비에 매년 익명으로 1억여원씩 4억여원을 기부해온 탓에 '얼굴 없는 천사'가 있다.
 
그 천사가 최근 얼굴을 공개했다. 화제의 인물은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서 타일상사를 운영하는 이상락(62)씨.

13일 그의 영업장에서 만난 이씨는 털털한 웃음을 지으면서 자신을 '천사'라고 표현하는 데 대해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였다.

이씨는 "기부를 한 첫해인 2011년에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11년이 된 것에 맞춰 1억1000만원을 기부했다"며 "언론에서는 나를 '기부천사', '얼굴 없는 천사'로 표현하는데 어머니의 성격을 닮아서 원래 주는 것을 좋아할 뿐이지 '내가 무슨 천사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2011년 이후인 2012년에는 1억573만원, 2013년과 2014년에도 1억원 등을 구세군에 아낌없이 기부했다.

이씨는 2011년 '거동이 불편하고 소외된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내용을 담은 한 통의 편지와 함께 익명으로 서울 명동의 구세군 냄비에 1억1000만원을 기부했다. 
 
이는 한국 구세군이 거리모금을 시작한 1928년 이후 단일 기부로는 사상 최고액이었다.

"1960~70년대 정말 힘들게 고생하신 분들 덕분에 우리나라 경제가 발전될 수 있었는데 이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계신 것을 보면 너무 안타까워요. 부모님 세대이신 그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기부를 하게 됐어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의 한 구절처럼 이씨는 가족들에게도 기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그는 "처음에는 가족들에게도 밝히지 않다가 2014년 처음으로 밝혔다"며 "이제는 두 딸이 '아버지 하시는 일에 찬성이다'라고 말해 주는데 정말 기특하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씨의 선행을 몰랐던 가족들이 이제는 든든한 후원자가 된 것이다.

그는 일찍 아버지가 여의고 충남 보령에서 서울 단칸방으로 이사와 막노동부터 시작해 안 해본 일이 없었다. 
 
이씨는 "2평 남짓한 단칸방에서 어머니와 5형제, 형수님 등 8명이 함께 생활했다"며 "사우디아라비아 건설현장에 다녀온 후 작은 집도 사는 등 형편이 나아졌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중동에 다녀온 경험은 이씨 인생에 전환점이 됐다. 1996년 이씨는 중동 건설현장에서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타일장사를 시작했다. 
 
당시는 타일을 옮길만한 기계가 따로 없어 일거리가 많을 때는 하루에 20톤에 달하는 타일을 직접 들고 옮겨야 하는 고된 작업도 자주 했다.

쉬는 날도 없이 일했지만 크게 성장하지 못하던 사업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부터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 이씨가 운영하는 타일상사의 연매출은 10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이씨는 "지금처럼 사업이 확장된 것은 모두 어머니가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어머니께 잘 해드리지 못해 아쉬울 뿐"이라며 잠시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어 "기부를 하더라도 어머니께 받은 선물을 어머니 대신 나눠주는 거니까 부담도 없고 편하다"라고 전했다.

언론에 그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이씨에게는 최근 다양한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그는 "얼마전에는 1억원을 투자하면 5년 안에 100억원으로 돌려준다는 편지도 받았다"며 "이런 것에 투자할 돈은 없고 다만 어려운 곳에서 기부를 요청하면 확인 후 지원할 생각은 있다"고 앞으로도 계속 기부활동을 할 것임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올해부터는 더 많은 사람이 기부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목표도 생겼다. 
 
이씨는 "혼자 기부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같이 모여서 도울 때 큰 힘이 나올 것"이라며 "기부금이야 형편에 따라 하게 되겠지만 올해 12월에는 불우이웃돕기에 많이 동참해달라는 캠페인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제공=포커스뉴스)
 

기사입력 : 201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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